혼자 여러 프로젝트를 굴린다. 터미널 창을 여러 개 띄워놓고 하나씩 시키고, 다른 창으로 넘어가서 또 시키고, 원래 창으로 돌아와 결과를 확인하는 식이다. 언제부턴가 그게 3~4개 창을 오가는 게 기본값이 됐다.
이게 맞는 개수인지, 그냥 손에 익어서 그런 건지는 몰랐다. 몇 개가 적당하냐고 검색해볼까 하다가, 뭘 물어야 할지도 확실치 않아서 대신 내 7월 로그부터 열었다. 세션마다 시작·끝 시각이 있으니 겹치는 구간을 세면 병렬 작업이 그대로 나온다.
나온 숫자를 먼저 적어두고, 그다음에 남들은 뭐라고 하는지 찾아봤다. 같은 숫자가 나왔다.
내가 잰 것
7월 작업 세션 845개, 사람이 친 마디 10,268개. 세션이 하나라도 살아 있던 시간은 319시간이었다.
| 항목 | 값 |
|---|---|
| 단독으로 일한 시간 | 15% |
| 2개 이상 겹친 시간 | 85% |
| 시간 가중 평균 동시 | 3.2개 |
| 순간 최대 동시 | 11개 |
| 하루에 건드린 프로젝트 | 중앙 8개 · 최대 21개 |
한 파일 안의 세션들은 활동 공백 1시간으로 갈린 것이라 정의상 겹치지 않는다. 그러니 여기서 겹침은 거의 전부 다른 프로젝트를 동시에 굴린 것이다.
몇 개까지가 이득이었나
세션마다 “그 시간에 겹쳐 있던 다른 세션 수”를 붙이고, 결과를 커밋/턴으로 비교했다.
| 겹친 세션 | 세션 수 | 커밋/턴 | 턴 간격 3~10분 비율 |
|---|---|---|---|
| 0~1개 | 38 | 0.077 | 50% |
| 2~4개 | 194 | 0.153 | 51% |
| 5개+ | 250 | 0.134 | 66% |
2~4개에서 가장 높고 5개를 넘으면 떨어진다. 재미있는 건 리듬이다 — 5개 이상 굴릴 때 턴 간격이 3~10분에 들어가는 비율이 66%로 가장 높은데, 결과는 오히려 낮다. 자리는 계속 오가는데 한 자리에 들이는 몫이 얇아진 모양이다.
앞 글에서 3~10분 리듬이 최적이라고 썼는데, 그 리듬이 의도라기보다 병렬의 부산물일 가능성이 여기서 보인다. 여러 개를 굴리면 각 세션에 자연히 몇 분마다 돌아오게 된다.
그다음에 찾아본 것
| 출처 | 권장 / 관측 |
|---|---|
| Anthropic 공식 문서 | 3~5개 병렬이 최대 생산성 향상 |
| 커뮤니티 실전 가이드 | 2~4개. 넘으면 리뷰가 안 되고 한도를 태운다 |
| Cursor | 최대 8개 동시 |
| 내 로그 | 평균 3.2개 · 이득은 2~4개에서 정점 |
커뮤니티가 경험으로 말한 “2~4개를 넘으면 리뷰가 안 된다”를 내 커밋 데이터가 그대로 찍었다. 조언이 맞았다는 것보다, 그게 내 숫자로도 확인된다는 게 쓸모 있다. 남의 경험은 내 작업 성격에 안 맞을 수 있지만 내 로그는 아니다.
갈리는 지점 하나
“코더에서 오케스트레이터로”라는 얘기가 2026년 내내 나왔다. 여러 에이전트를 비동기로 돌리고 위에서 조율하라는 것. 하루 8개 프로젝트를 건드리는 내 기록은 그 모양에 정확히 들어맞는다. 그런데 그 담론이 함께 미는 구조화는 내가 거의 안 쓰고 있었다.
| 구조화 도구 | 내 사용률 |
|---|---|
| 프로젝트별 CLAUDE.md | 15개 중 1개 |
| Plan mode | 0% (권한 기록 17,468건 중 plan 7건) |
| git worktree | 19% |
대신 붙어 있었다. 3~10분마다 답하고, 틀리면 되돌리고, 답변이 길어지면 끊는다. 조언 쪽이 “맡기고 떠나 있어라”에 가깝다면 내 데이터는 “맡기되 붙어 있어라”에 가깝다.
어느 쪽이 옳다고 말할 근거는 없다. 다만 구조화를 안 쓰고도 굴러갔다는 건, 구조화가 하는 일(맥락을 미리 얹기)을 감독 밀도가 대신하고 있었다는 뜻으로 읽힌다. 둘 다 “에이전트가 헤매지 않게”로 수렴한다.
한 달 안에서도 늘고 있었다
| 7월 1일 | 7월 31일 | |
|---|---|---|
| 그날 순간 최대 동시 | 5개 | 11개 |
| 그날 평균 동시 | 3.3개 | 6.6개 |
같은 달 안에서 두 배가 됐다. 이득이 2~4개에서 정점이라는 걸 감안하면, 말일의 6.6개는 이미 정점을 지난 자리다. 지금 늘릴 것은 동시 개수가 아니라 다른 데 있다는 뜻으로 본다.
scripts/session-patterns.py parallel 에서 나온다.